퀄컴, 메타버스·자동차 분야서 사업 확대 중
ARM은 IPO 자금 확보해 포트폴리오 확장 예고
삼성전자 "SoC 가능성 무궁무진"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힘쓰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 창출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에 참가해 메타, 보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수년간 협력한 파트너사와 추가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퀄컴은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메타와 확장현실(XR)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메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기반 제품에 사용될 맞춤형 칩셋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보스와는 가정 및 자동차에 쓰일 미래 오디오 제품을 위해 시스템온칩(SoC)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스의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 사운드바 등의 제품에 퀄컴 칩셋을 공급한다는 설명도 더했다.
미국 CNBC 등 외신은 퀄컴의 이번 협력이 스마트폰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모바일 AP를 넘어 다양한 신사업에서 칩셋을 제공하는 등 먹거리를 찾는 데 활발하다는 평가다. CNBC는 퀄컴이 1월 증강현실(AR) 사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발표한 점, 자동차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섀시를 앞세워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점 등에 주목했다.
이같은 사업 다변화는 모바일 AP 업계 추세가 돼 가고 있다. 모바일 AP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은 뉴욕 증시 등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포트폴리오 확장에 쓰겠다고 밝혔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자동차와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분야의 사업 다변화 계획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확대로 SoC 사업 외연을 넓히려는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 확대가 장기 과제다. 모바일로 치중된 사업 구조의 건전성을 위해 스마트폰 외에 웨어러블과 노트북용 모뎀, 와이파이 제품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은 지난달 자사 뉴스룸 콘텐츠를 통해 "SoC 역할은 메타버스, 자율주행, 6G 등 미래 산업에서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향후 모바일 AP 주요 사업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행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창출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기에 모바일 AP 중심의 사업은 계속되겠지만 향후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SoC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응용처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 사업으로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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