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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고소하게, 비빔면은 푸짐하게요"…모디슈머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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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화제된 레시피 제품화
모디슈머 열풍 원인…1인 가구·편의점 증가
주류업계도 모디슈머 레시피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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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모디슈머(modisumer)' 마케팅이 활발하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 같은 트렌드에 업계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신제품에 반영하거나, 아예 소비자를 상대로 레시피를 공모하는 사례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의 개성이 담긴 조리법을 상품화하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모디슈머 열풍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계는 라면업계다. 오뚜기는 지난달 '진라면'의 확장 제품인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이는 SNS상에서 컵라면으로 만든 볶음밥 레시피가 화제 되자 이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농심 역시 지난달 김과 통깨를 넣은 '라면왕김통깨'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라면을 고소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모디슈머 열풍의 시초도 2012년 라면업계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소개됐고, 이는 돌풍을 일으키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가 다시 등장하며 영화 흥행과 함께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농심은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비빔면을 먹으면서 "비빔면 1개는 적고, 2개는 많다"고 말하자, 제조사 팔도는 올 1월 1.2배 사이즈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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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확산 배경으로는 1인 가구 및 편의점 증가 등이 꼽힌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 등 혼자 노는 문화가 확산하자, 본인의 입맛에 맞춰 편의점 제품을 직접 조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SNS에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를 직접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모디슈머 열풍은 더욱 뜨거워졌다.


기업 입장에서도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하면 제품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어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것이기에 신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모디슈머 열풍은 최근 주류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문화가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있게 즐기면서 마시자'라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레시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의 대표적인 모디슈머 제품으로는 '갓생폭탄맥주'를 꼽을 수 있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5월 GS25와 협업해 내놓은 맥주로, 소맥 제조 최적의 레시피로 알려진 '소주 3분의 1, 맥주 2분의 1' 비율의 맛을 잘 구현해낸 제품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맥주와 사이다를 섞은 '맥사'를 내놓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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