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 展 =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2023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회화에서 후기 조각에 이르기까지 원시성과 현대성을 절묘하게 아우른 독특한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창원특례시 공동주최로 열린 전시는 문신(1922-1995)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회고전으로 작가의 조각,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삶과 예술세계 전반을 다룬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파노라마 속으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다룬다. 2부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은 도불 후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3부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은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4부 '도시와 조각'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바라본 문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김남표 ‘검은 풍경’ 전 = 김남표 작가의 개인전 ‘Origin-Instant Landscape’은 2020년 11월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검질' 이후 2년 여 만의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새롭게 확장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담은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인조모(毛)에 바늘을 이용한 스크래칭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가가 ‘인조모 스크래치 기법’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6년 전부터다. 작품 한 점 완성을 위해 수개월 간의 긴 시간과 노력과 헌신이 수반된다. 수만 혹은 수십만 번의 미세한 터치를 가해야 원하는 장면을 얻어낼 수 있는 ‘검은 풍경의 인조모 회화’는 관객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됐다.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는 ‘인조모 스크래칭’ 기법의 그림들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액자를 하지 않아서 머리카락 굵기의 세밀한 인조모 결들이 바늘을 만나 어떻게 조율됐는지 관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4층 아이프라운지는 유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빛을 최대한으로 절제한 검은 풍경들로, 아주 소량의 달빛에 파도가 출렁이는 밤바다 풍경이거나 빙하의 흔적을 품은 몽블랑 고봉(高峯)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
▲한동국 : 현관문 展 = 한동국 작가는 목탄을 재료로 ‘문’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깊은 흑백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 유년시절, 가족(조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작가에게 아파트의 현관문(玄關門)은 하나의 삶과 죽음의 경계로 인식됐다. 본래 불교 사찰의 첫 번째 관문을 뜻하는 현관은 ‘검을 현’, ‘관계할 관’ 자를 사용한다. 단순한 검정이 아닌 깊은 어둠을 뜻하는 현(玄)은 한동국의 작업을 한 글자로 함축해 표현할 수 있는 글자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표현한 현관문 작품들과 더불어 '아파트'(2021) 와 같이 하나의 문과 창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위의 패널들을 유닛으로 결합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자신과 끊임없이 마주하며, 문 앞에 서 있는 스스로와의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세상에 선보이는 첫 번째 관문으로써. 자신의 두려움을 대면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존재 본연의 물음으로 돌아간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감염병과 기후변화,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대적인 환경 속에서, 이처럼 근원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관객 개개인에게 하나의 화두로 던지는 전시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개나리미술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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