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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원 돌파한 환율에 물가도 불안…금리인상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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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꺾였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
한은, 긴축 통화정책 바꾸기 어려워
환율 오르면 국내 물가 악영향
환율방어에 줄어드는 외환도 우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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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달러당 1360원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오름세가 소폭 꺾였지만, 서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7.7원 오른 1362.6원에 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경제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졌고,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힘을 받으면서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0대에 바짝 다가갔다.

원화는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최근 무역수지 적자 누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면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26개월 만에 줄었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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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출의존도가 높으므로 무역수지 적자가 쌓이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원화 가치 하락이 커진다. 특히 최근 원화와 동조화가 강한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요 대도시를 잇달아 봉쇄했는데,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는 부담이 커진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달 상승률이 5%대로 내려가며 7개월 만에 둔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낮아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몇 달 새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 가격이 누그러지는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물가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전월(8.5%)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고, 특히 외식가격은 8.8% 올라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서민 물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 영향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인상돼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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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물가 불안이 여전한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바뀌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우리 기준금리(연 2.5%)는 미국의 기준금리(연 2.25~2.5%)와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인데, Fed가 오는 20~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올리게 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진다. 이 경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줄어드는 외환보유액도 문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데 내가 IMF에서 왔다"며 외환보유액에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오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럼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서다.


환율 불안이 커지자 경제·금융 수장들은 오는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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