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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팰리스 '지옥 러프'는 약과…'악어와 함께 골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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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최대 120㎜ 이르는 러프에 우승자도 '오버파'
美 TPC루이지애나에서는 PGA 대회 도중 페어웨이에 악어 등장

올해 한화클래식 우승자인 홍지원. [사진제공=KLPGA]

올해 한화클래식 우승자인 홍지원.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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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2004년 개장 때부터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악명 높은 러프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코스 자체는 길지 않지만 한번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공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어렵게 공을 찾았다 해도 얇고 긴 러프가 채에 감기는 탓에 제대로 된 샷은 고사하고 탈출 자체가 어렵다. 골퍼들 사이에서는 ‘공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이드팰리스의 악명은 지난달 28일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한화클래식이 증명했다. 선수들은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100~120㎜에 이르는 긴 러프에 빠지는 순간 공을 찾아 헤매야 했다. 멀리서 보면 선수와 캐디의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러프다. 통상 대회장의 러프 길이가 50㎜인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반면 페어웨이 폭이 좁은 곳은 15m 안팎에 불과하다. 결국 이 대회 우승자도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홍지원(22·1오버파 289타)이었다. 지난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로 우승한 박성현(29) 이후 7년 만에 오버파 우승자가 나온 것이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그야말로 역대급 길이의 ‘러프 지옥’이었다”고 평가했다.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전경.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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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악명 높은 골프장 코스'...세계 곳곳의 어느 골프장일까

이처럼 프로 선수조차도 당황스럽게 하는 ‘악명 높은 코스’가 있다. 골프장 설계 때부터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어렵게 설계하는 곳도 있고, 자연 환경 탓에 자연스럽게 ‘지옥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세계 곳곳에는 선수들마저 괴롭히는, 어떤 악명 높은 코스가 도사리고 있을까.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토리디언의 뮤어필드 코스 전경.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토리디언의 뮤어필드 코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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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여자오픈 대회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6728야드)는 자연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코스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바뀌는 비·바람 등 변덕스러운 날씨 극복이 승부의 열쇠다.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 모래언덕의 황야 지대에 지어진 골프장이어서 코스 전체가 울퉁불퉁하다. 작고 깊은 벙커나 거친 러프가 산재해 있지만 골프장에서 흔한 나무조차 없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당시 대회에서 준우승한 전인지(28)는 1라운드 직후 “아무래도 링크스 코스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있다"고 했었다.

오는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더 CJ컵 인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에선 걷고 또 걸어야만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코스 길이만 7655야드다. 지난달 1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긴 전장'으로 선수들을 쩔쩔 맬게 했던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7557야드_)보다 98야드 더 길다.


2018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미국 최고 골프 디자이너 톰 파지오의 작품. 긴 전장뿐만 아니라 코스엔 러프 대신 벙커로 가득하다. 페어웨이로 공을 날리지 못한 선수들은 위기를 극복해야만 하는 벙커샷에 도전해야 한다.

악어가 호수에...진짜 출몰하면 어쩌죠
PGA 투어 경기 도중 악어가 출몰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루이지애나.

PGA 투어 경기 도중 악어가 출몰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루이지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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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총상금730만달러)에서는 경기 도중 돌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 2라운드 도중 호수에 서식하고 있던 2~3m 길이의 악어가 코스로 난입하면서 대회 관계자가 악어를 호수 쪽으로 되돌려 보내야 했다. 3라운드 16번홀에서는 윈덤 클라크(미국)가 악어가 서식하는 호수에 들어가 두 번째 샷을 날리는 ‘맨발 투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라크는 대회 직후 "악어에 대한 공포감"으로 가득찼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 골프장은 해외 골프장보다 비교적 쉽다는 평가...대중화되면서 '수익성' 중요해져

국내 골프장엔 어떤 고난도 코스가 존재할까.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스가 너무 어려우면 초·중급의 일반 골퍼들이 해당 골프장을 피하려하는 경향이 있는 탓에 국내 골프장은 비교적 쉽게 코스를 구성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장의 수익성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전경.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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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골프 코스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다. 초·중급 골퍼들이 공을 잘 떨어뜨릴 만한 곳에 벙커나 워터 헤저드를 설치해뒀다. 18번 홀은 좁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물에 빠지는 구조로 설계돼 프로 골퍼들조차도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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