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코로나19 전후 명절 선물 트렌드 키워드는 '비대면' '프리미엄' '다양성'이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택배로 문 앞 배송하며 고향 방문 대신 평소보다 비싼 선물을 보내는 경향이 나타났다. '집콕' 문화 형성으로 방역용품이나 가전제품, 주류 등 선물의 폭도 넓어졌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코로나19가 선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고자 2019년 1월1일부터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게재된 227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트렌드는 언택트(비대면)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명절 선물은 온라인으로 사서 택배로 배송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통계를 보면 명절 연휴 일평균 이동 인원은 2019년 647만명에서 2022년 설에는 432만명으로 급감했다. 연도별 추석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2019년 3745억원에서 지난해 7213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자, 선물로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에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300만원 한우세트,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 와인세트 등 기존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코로나19는 명절 선물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선물용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방역용품이 새로운 관심 품목으로 등장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주류 등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품목, 비대면으로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 등 정보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전통적 명절 선물인 농산물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과일은 농산물 언급량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과, 배, 곶감, 대추 등 제수용 국산 과일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라봉, 포도(거봉·샤인머스캣 등), 망고 등 이색과일 또한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언급됐다. 이는 제사 음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측면과 가격대가 높은 이색과일을 선물해 성의를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한 달여 빨라 농업인과 유통업체가 한가위 준비에 분주하다"며 "농정원도 국산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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