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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쟁 당국 제동에 MS-블리자드 합병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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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MS에 선전포고 "5일 안에 반독점 시정하라"

(사진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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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병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를 벌여 온 영국 경쟁 당국이 5일 안에 반독점 행태를 시정하거나 추가 조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MS 측이 이 기간 반독점 혐의를 해소할 충분한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경우 심층 조사를 비롯해 인수 무산 등 더 강력한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MS가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결정이 영국 경쟁 당국인 경쟁시장청(CMA) 조사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MS와 블리자드의 합병 발표 이후 지난 7월 예비 조사에 착수한 CMA는 최근 조사를 마무리하고 MS 측에 반독점 행태, 경쟁 저하 등에 대한 시정 조치를 5일 안에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반독점 혐의에 대한 심층 조사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 기간 경쟁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 무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핵심 쟁점은 양사간의 합병이 게임 유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 남용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2001년 '엑스박스' 콘솔게임을 출시하며 게임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온 MS가 PC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경쟁업체와의 공정 경쟁 질서를 헤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CMA는 '양사 합병이 소니 등 콘솔게임 업계와 구독 서비스 및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MS가 블록버스터급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에 독점 출시하고 위, 플레이스테이션 등 타 게임사의 입점을 막는 방식으로 시장 지위를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MA 측은 "MS가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통해 타 게임사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게임 유통 패러다임이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으로 바뀌어 가는 가운데 이번 조사가 MS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시장 판도 변화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이번 영국 당국의 반독점 문제 제기는 시발점에 불과하다며,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해 다른 규제기관들의 반독점 조사에도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한국 등 주요 진출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앞서 올 1월 MS는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하며 정보통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로 블리자드는 매출 기준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에 이어 글로벌 3위 게임사로 올라섰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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