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하는 '스마트 페이'가 Z세대(1990~201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현금을 대체하고 있다. IT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에는 현금 같은 물리적 지급 수단보다 디지털 기술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Z세대를 페이로 이끄는 원인 중 하나다.
스마트 페이는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는 앱으로 송금,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QR코드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 바코드처럼 찍거나 스마트폰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능을 통해 결제를 진행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999년에 만든 '페이팔'이 간편 결제 서비스의 시초였으며 한국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있다.
페이 서비스 자체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Z세대에게는 현금을 능가하는 핵심 결제 수단으로 등극했다. 올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핀테크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결제를 진행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6.9%에 달했다.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힌 20대 응답자들은 '지급수단을 실물로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지폐, 체크카드 등 물리적 결제 수단을 모두 디지털화한 페이 시스템이 Z세대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핀테크 플랫폼이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Z세대를 간편 결제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페이 서비스는 IT 기술이 깊이 관여한 특성상 핀테크 기업들이 주로 진출했는데, 이들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포인트·쿠폰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친숙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특별 할인 이벤트를 벌이거나,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결제 기능) 등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하기에도 쉽다.
전문가는 IT 기기에 친숙한 젊은 세대가 간편 결제를 더 빨리 받아들였지만, 다음에는 기성세대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페이 서비스는 모바일에 익숙한 MZ 세대를 주축으로 앞으로도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보안 등 안전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런 서비스는 기성세대 이용자들에게도 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간편 결제 시스템 이용률이 늘면서 키오스크와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녹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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