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 1포·5개 농협RPC 브랜드 쌀 직거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벼 재배 농가가 짊어진 짐의 무게도 덜어주고 농협 미곡처리장(RPC)의 경영안정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길 바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경남쌀 팔아주기 운동’ 참여를 위한 도지사 서한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경남도는 쌀값 하락에 따른 쌀 산업 보호와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경남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도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1인당 쌀 10㎏을 1포씩 주문하며 도내 공무원, 공공기관, 관련 기관,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문한 쌀은 추석 전인 9월 6일에도 도 본청과 서부청사에서 직거래로 전달받게 된다.
3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통계청 발표 기준, 산지 쌀값을 80㎏으로 환산했을 때 17만88원으로 지난해 최고가 22만7212원보다 25%인 5만7124원이 하락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햅쌀 수확기에 직면해 벼 재배 농가와 시장 격리곡을 매입·보관 중인 농협RPC 등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도는 2021년산 쌀 수급 과잉으로 쌀값 지지를 위해 시장 격리곡을 매입해 현재까지 재고량이 많은 산청군농협, 창원시통합RPC, 고성거제통영통합RPC, 합천군농협연합RPC, 사천시농협연합RPC 등 5개 농협RPC의 브랜드 쌀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통마진을 걷어내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가격협의도 마쳤다.
관계자는 “농협 RPC도 햅쌀을 매입하기 위해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라며 “도의 쌀 팔아주기 운동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서한문을 통해 “사상 최악의 유럽 가뭄과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쌀의 중요성은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논은 쌀을 생산하기 위한 공간이며 홍수 조절 기능, 수질과 대기 정화, 냉각 효과 등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등 공익적 기능이 많다”고 했다.
이어 “쌀값 하락으로 식량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논 면적이 줄어든다면 더 큰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정연상 도 농정국장은 “도청과 별도로 도내 기초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공공기관, 기업체, 단체 등도 불우이웃돕기, 자가 소비, 명절 선물 등의 형태로 쌀 팔아주기 운동 확산에 동참하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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