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선물세트 출시 잇따라
대부분 전년 대비 가격 비싸져
"원자재 및 물류비·인건비 상승"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추석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초부터 이어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 세트까지 몸값이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는 올 추석 1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는데, ‘안심특선 7호’의 경우 1세트에 13만5000원으로 1년 전(11만6000원)보다 1만9000원 올랐다. 또 살코기참치(150g) 8캔과 살코기플러스참치(150g) 4캔으로 된 ‘사조참치 1호’는 4만5000원으로 1년 전(4만원)보다 5000원 뛰었고, 참다랑어 오도로 1.6kg과 생와사비·회소스 2개, 락교·적초생강 2개로 구성된 ‘사조회세트 프리미엄 1호’는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5만원 더 비싸졌다.
롯데제과는 올해 친환경 에코 선물세트를 포함한 추석 선물세트 70여종을 선보였다. ‘로스팜 한돈한우 1’호는 12만3000원으로 6000원 올랐고, ‘의성마늘 로스팜 1호’는 16만9000원으로 2만8000원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의 ‘CJ 최고의 선택 프리미엄호’ 역시 이마트 판매 기준 9만9000원으로 1년 전(8만5000원)보다 1만4000원 올랐고, 스팸 클래식(200g) 6개와 카놀라유(500ml) 3개로 된 ‘스팸 복합 2호’도 4만9900원으로 9000원 비싸졌다.
동원의 참치 선물세트 ‘진호’는 1세트 가격이 13만8000원으로 1만5000원, 대상의 ‘청정원 13호’도 5만3000원으로 4000원 오르는 등 대부분 선물세트 가격이 10~12%까지 인상됐다.
다만 이들 선물세트 가격은 실제 구매가와 비교해선 큰 차이가 있다. 최초 책정된 가격대로 판매되는 선물세트는 거의 없으며 실제 구매가와 적게는 2배에서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유통 채널에 따라 각기 다른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인데, 식음료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관행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초 가격이 오른 탓에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실제로 전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셈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황이라 선물세트 역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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