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인간의 삶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보여주는 ‘비토(VITO)’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양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와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리턴제로는 공공기관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며 인명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턴제로는 올해 초 통합 상담 솔루션 기업 아일리스프런티어와 협력해 AI 기술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주소방본부에 이를 제공 중이다.
119 신고 접수와 출동, 구조대원의 응급 처치 과정은 재난 및 환자의 골든타임과 직결돼 있으나, 신고접수시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리턴제로와 아일리스프런티어가 개발한 AI 기술 기반 119 신고접수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방본부로 인입되는 신고자의 통화 내용에서 재난 위치, 상황, 증상 등의 주요 키워드를 추출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조대원은 출동 시 지리정보시스템(GIS)와 연동된 주소를 클릭해 신고자의 위치를 보다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 신고자의 음성이 변환된 텍스트는 현장 출동 지령서에 반영돼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층 더 기민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KT는 AI 기술로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돌봄시장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KT AI 케어 서비스는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2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 고객이 응급상황에서 “지니야 살려줘” 라고 외치면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응급상황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KT관제센터에서 이력 관리가 이뤄진다.
KT AI 케어 서비스는 응급 알림 기능 등을 바탕으로 실제 구조도 돕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 동래구 온천1동에서 발생한 어르신의 출혈사고에 이어 3월 광주 서구와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기가지니 LTE2 단말에 응급호출이 발생했고 지역 행복 복지팀과 KT 텔레캅-119 연계 대응으로 신속하게 구조했다.
AI가 화재 발생 초기 단계에 자동으로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화재를 진압할 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방체계는 기존 소화설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신개념 기술이다. 화재의 규모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진압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으로 확산되기 전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화재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인명 피해는 물론, 주변 장비 및 설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에 화재 진압을 위해 설치된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화설비는 화재 감지 시 공간 전체에 소화수를 분사하는 형태였다. 반면 자율형 소화체계는 화재 및 비화재 상황을 학습해 실제 화재 상황에서만 작동할 수 있게 고안됐다. 특히, 공간 전체에 소화수를 분사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화재원에 조준해 분사하는 형태로 공간의 피해가 적다.
기계연 연구팀이 개발한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체계는 화재탐지센서, 소화모니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화재 진위여부 판단, 화재위치 추정과 소화모니터를 제어하는 분석 및 제어장치로 구성돼 있다. 화재감지 정확도를 98% 이상, 소화수는 최대 65m까지 분사 가능하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뇌출혈 영상 의료 솔루션은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알려준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97%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은 놓치기 쉬운 작고 미세한 출혈도 판독 가능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SW)다. 의료진은 판독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 뇌출혈 치료 골든타임인 3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올해 초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을 시작으로 전북 무주군 보건의료원,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차례로 공급됐다. SK C&C는 향후 공공 의료기관뿐 아니라 권역별 주요 종합병원으로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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