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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대 스타트업 투자는 이제 옛말…"M&A 트렌드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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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월 스타트업 관련 M&A 43건…60%↑
스타트업 간 시너지 효과…알짜기업 인수
"IPO·스케일업 전략…주식교환 방식 선호"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디지털 대전환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3D 홀로그램 솔로션 하이퍼비전을 살펴보고 있다./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디지털 대전환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3D 홀로그램 솔로션 하이퍼비전을 살펴보고 있다./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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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다’는 지난달 상권 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했다. 오픈업 임직원 10여명도 핀다 소속이 됐다. 지역별 창업비용 계산기 서비스를 운영해온 오픈업은 8400만개의 매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70만개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핀다는 오픈업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스타트업 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M&A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기술과 자본력 둘 중 하나만을 갖춘 스타트업이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가 하면, 돈줄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알짜 기업’을 인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올해 4~7월 스타트업 관련 M&A는 총 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시장에 돈이 대거 풀리면서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원하는 투자를 골라 받았던 분위였다면, 최근에는 금리 인상에 이어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내려 앉으며 M&A 시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M&A다. 안희철 법무법인 디라이트 스타트업 담당 변호사는 "올 상반기 100여개의 인수합병 딜이 이뤄졌고, 그중 4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에 인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케이스의 경우 단순히 기술이나 인력을 흡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장기적인 IPO(기업공개)와 M&A 전략을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대규모 투자 유치로 기업을 성장시켜서 엑시트하는 전략을 썼다면, 최근에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M&A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진출하는 방법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기보단, 기존에 서비스를 잘 구현해온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스케일업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1' /문호남 기자 munonam@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1'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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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와 오픈업 사례뿐만 아니라,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무인세탁소를 운영하는 펭귄하우스를 인수해 무인 스마트 세탁 시장에 본격 진출할 태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퍼블리카는 지난달 알뜰폰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알뜰폰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해외에서도 M&A를 통한 사업 확장이 줄을 잇고 있다. 프롭테크 ‘알스퀘어’ 관계자는 "미국에선 벌써 MA& 큰 장이 벌어지는 분위기"라며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인수되길 바라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은 건물 운영 플랫폼 ‘빌딩 엔진’을 3억달러,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VTS는 오피스 관리 플랫폼 ‘레인 테크놀로지스’를 2억달러에 인수했다. 샤라드 라스토기 JLL테크놀로지스 사장은 "신생 기업들은 제품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피인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인수한다고 밝혔고, 최근 넥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화상 인터뷰 플랫폼 운영사 ‘미띵스’를 인수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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