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웹툰 거래액 약 2260억원
일본·프랑스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카카오 픽코마가 올 2분기에도 날아오르며 2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과 프랑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글로벌 만화 플랫폼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올해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는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내년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가 운영하는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232억엔(약 226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픽코마 앱 내에서 이용자들이 결제한 액수다. 픽코마 거래액은 2016년 4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 픽코마는 이달 4일 열린 카카오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번 분기 픽코마가 월간 열람이용자수 950만명 돌파, 월간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인 80억엔(한화 78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철저한 시장 및 이용자 분석을 기반으로 변화 흐름에 맞는 서비스와 감상 환경을 제공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일본 출시 당시 픽코마는 일본 유수의 출판사가 제공 중인 도서 형태의 장르 및 인기 만화를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했다. 또 일본에 존재하지 않았던 에피소드 중심의 ‘화 분절’, ‘기다리면 무료’ 등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일본 시장에 안착시킨 후, 픽코마만의 방식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픽코마는 올해 일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1위 글로벌 만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픽코마 앱에 ‘채널’ 탭을 도입했다. ‘채널’은 픽코마에 작품을 제공하는 만화출판사 소속 레이블이 발행하는 출판 만화 작품을 픽코마 플랫폼에 직접 게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만화 출판사들이 직접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리소스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출판사가 선정한 작품을 직접 이용자에게 소개하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 이용자는 각 출판사가 발행하는 다양한 주제와 스토리의 출판 만화를 픽코마에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말로 잡았던 IPO는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실적이 탄탄한 만큼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가 목표로 하는 평가가치는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픽코마가 지난해 투자 자금을 모았을 당시 평가가치인 8470억엔(약 8조2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각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속에 카카오 픽코마가 원하는 평가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참을성을 갖고 IPO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카카오 픽코마는 카카오 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72.9%, 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에서 픽코마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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