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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음식물처리기 1위 비결은…스마트카라 양산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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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지방산업단지 소재 스마트카라 양산공장 전경.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지방산업단지 소재 스마트카라 양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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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23일 찾은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지방산업단지. 물고기가 넘쳐나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어곡'(魚谷)이라 이름붙여진 이곳 1만900㎡ 부지에 국내 음식물처리기 1위 업체 스마트카라 제조공장이 입주해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점점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음식물처리기의 제조 과정을 들여다봤다.


12년째 음식물처리기 생산…국내 시장점유율 1위

2009년 설립된 스마트카라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 반동안 온라인 음식물처리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 194억원에서 지난해 566억원까지 급증했다.

음식물처리기는 보통 음식을 말리고 분쇄하는 '건조분쇄형'과 기기 내부에서 배양한 미생물을 통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분해형' 두가지로 구분된다. 건조분쇄형은 빠른 처리와 내부 청소가 용이하다. 미생물분해형은 소음이 적고 따로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라는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음식물처리기가 주목받자 국내 일부 생활가전 업체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제품을 급조해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잦다. 하지만 스마트카라는 금형 설비까지 들여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음식물처리기를 시장에 선보인지 올해로 12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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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라 노동자들이 음식물처리기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스마트카라 노동자들이 음식물처리기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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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라, '히터'와 '모터' 제조기술 강점

현장에서 만난 박세선 스마트카라 공장장은 스마트카라의 핵심 기술로 '히터'와 '모터'를 꼽았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먹다 남은 음식물을 우선 열로 건조한 다음 잘게 분쇄하는 두가지 과정이 핵심이다. 스마트카라가 지난 5월 출시한 7세대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프로'에는 기존 건조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2세대 히팅 플레이트(Heating Plate)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평균 4시간이던 건조시간이 최소 2시간30분으로 줄었다.


분쇄 과정의 핵심 부품은 모터다. 모터 힘과 내구성이 좋아야 분쇄 효율이 좋고 제품 수명도 길어진다. 박 공장장은 "스마트카라는 50년 업력을 가진 정밀모터회사이자 모회사인 에스피지(SPG)의 고급모터를 핵심 부품으로 사용한다"면서 "저가의 중국산 모터를 쓰는 곳보다는 품질과 기기 수명, AS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가 있다"고 자신했다.

박세선 스마트카라 공장장.

박세선 스마트카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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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식물처리기는 악취 방지 부문에서도 치열한 기술 고도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됐을 당시 음식물처리기가 반짝 주목받았다가 외면받은 것도 기기를 통해 스멀스멀 올라오는 악취 때문이었다. 스마트카라는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필터 수명은 늘리는 대신 악취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활성탄 필터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박 공장장은 "필터를 어떤 구조로 설계하고 코팅해야 악취가 잡히는지 십수년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냄새를 배출하는 배기팬에도 소비전력효율이 가장 좋은 에스피지의 모터를 장착해 전기 소비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최적화…계절수요 유기적 대응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심해지고 벌레가 꼬이기 시작하는 여름에 가장 잘 팔린다. 스마트카라는 성수기 시즌에 생산량을 평소 대비 3배로 끌어올리는 등 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생산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 최적화 된 생산라인 덕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스마트카라 생산라인은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했다. 모 회사 베트남 법인장을 9년간 이끈 박 공장장이 2020년 스마트카라 공장장으로 부임한 이후 생산라인 대폭 재정비했다. 박 공장장은 "자동콘베이어에 부품이 올라가고 마지막 포장 단계까지 원스톱 방식으로 단순화했다"면서 "작업자 피로도 개선과 근골격 손상 방지를 위해 반자동 기기도 대거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제조 과정은 우선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반도체 장비의 불량 유무를 체크하면서 시작한다. 기기에 공기를 주입해 세는 부분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이후 작업자가 제품을 조립하면 판독기가 기능 작동 유무를 테스트해 무선으로 결과를 보고한다. 완제품은 포장된 이후 1층 출하장으로 이동한다. 출하장은 전국 각지로 제품을 배송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손동식 스마트카라 영업부 팀장은 "여름 막바지임에도 음식물처리기가 혼수 등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줄지 않고있다"면서 "연간 꾸준히 팔리는 상품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판매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제품이 출하 대기중이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제품이 출하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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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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