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문가5人진단]"물가 3%대로 떨어져야 금리인상 멈출 것"…환율안정 최대 과제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韓경제 상황·가계 부채 감안
금리 인상 속도는 합리적"
추가 빅스텝 필요성도 제기
4분기 경기침체 가시화땐
한 번 더 올리고 마무리할 수도

원·달러 환율이 경제 복병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전문가5人진단]"물가 3%대로 떨어져야 금리인상 멈출 것"…환율안정 최대 과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고물가와 경기둔화 갈림길에 선 한국경제에 통화정책 묘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경제 전문가 5인의 긴급 대담을 통해 경기 진단과 함께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물가상승 압력 여전히 강해= 경제전문가 다수는 5~6%대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의 단계적 금리인상 기조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더 과감하게 물가를 잡을 필요성은 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찮고, 현 한국경제 상황이나 가계부채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인상 속도는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며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하면 오히려 경기침체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성장 측면에서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 인상을 통해 대내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연간 물가전망치가 24년 만에 최고치인 5%대를 찍은 만큼 빅스텝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1~2년 내 물가가 3%대로 내려오려면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미흡하다"며 "다음 달 미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만큼 올 연말까지 추가 빅스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원자재 가격의 상징성이 크지만 이보다 서비스 가격의 영향이 크다"며 "최근 국내 서비스 물가가 급등하는데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가 포함돼 한번 올라가면 쉽게 안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물가가 3%대까지 내려와야 금리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이며, 3% 아래서는 경기 하방 압력이 더 클 것이란 평가다.


다만 4분기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한번 더 올리고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4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수출이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금리는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산업, 생산,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금리를 올린 게 내년 상반기 효과를 나타내면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최대 과제는 외환시장 안정= 특히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우리경제를 좌지우지할 복병이 될 전망이다. 신 교수는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환율이 불안해서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는 것"이라며 "이를 막으려면 금리 인상으로 환율 급등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현 상황은 금리역전과 환위험이 합쳐진 폭탄주"라며 "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환율은 심하게 시소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외환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되 상승·하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이 둔화되고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맞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김태기 교수는 "자동차나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비교적 잘 되고 있고 유가·곡물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 급등세도 약간 꺾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보기는 힘들다"며 "앞으로 정부는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도 "대내외 상황에 변수가 산재한 만큼 문제가 터졌을 때 빨리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위기 시 어디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낙법을 잘할 수 있게 정부가 대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 교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기존 생각 못했던 거시적인 측면에서 국민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인프라에 투자하고 노동공급 정책을 펴는 미국처럼 공급능력을 확충해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