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서둘러 충전소 마련…경기부양 효과도 노린듯
테슬라 제친 BYD 대당 100만 위안 이상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예고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모두 2000만개의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이자 경기 부양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부와 국가 에너지 관리국, 국가 전력망 공사 등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들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방 도로에 2000만 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올 연말까지 주요 고속도로 충전 인프라 건설을 완료한 뒤 내년에는 지방 도로 충전 인프라 구축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충전기 등 인프라 건설에 재정을 지원하고 운영 사업자에게는 토지 이용료 및 전기료 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7월 말 현재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모두 319만4000대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은 22.1%에 달한다.
지난 2020년 14차 5개년 경제 계획(2021∼2025년) 발표 당시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 전기차 연간 판매가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5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 판매 대수가 7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국에 설치된 전기차 공공 충전기는 398만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기차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 급증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으로도 확인된다. 7월 말 기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은 134.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10.6%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도 판매 증가에 한몫을 했다. 국무원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에 부과하는 등록세를 1년 더 연장, 내년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도 추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7일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 기업인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올 6월말 기준 중국의 누적 등록 전기차는 1001만대이며 오는 2025년에는 25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향후 10년간 중국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1조 위안(한화 19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 1위 전기차 생산 기업인 BYD는 4분기 중 대당 100만 위안(1억9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선보인다. BYD는 7월말 기준 80만3800대의 전기차를 판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100만 위안이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 하이엔드 전기차 시장도 넘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BYD가 거둔 순이익은 28억∼36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YD는 지난 3월 가솔린 등 기존 화석연료차 생산 완전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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