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면적·실적 각각 35%, 30% 감소
2~3년 후 심각한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찾아온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건설업계가 의욕을 잃은 모습이다. 분양승인까지 받아놓은 사업마저 착공을 늦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면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이 1762만㎡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착공 면적 2696만㎡와 비교하면 35% 이상 줄어든 수치다.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면적 감소는 아파트·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 등 주택을 짓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착공 실적은 18만8449가구로 전년 동기 26만9289가구 대비 30.0%(8만840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착공 실적은 전국 13만975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4만869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기준 25만9759가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2.6%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비용 상승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르자 건설사들이 착공과 분양을 연기,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착공부터 입주까지 2~3년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2~3년 후 주택수요가 회복될 경우 심각한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주택경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어 앞으로 주택 착공 건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경기를 전망하는 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세다. 분양경기 악화, 원자재가 폭등 등 건설산업 전반에 악재가 겹치면서 앞으로도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달 전국 전망지수는 49.3으로 7월(60.4)보다 11.1포인트 떨어지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업체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에 분양 경기 악화, 경기 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며 신규 주택건설 수주가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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