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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공습]글로벌 1위 넘보는 중국…韓 경쟁구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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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中 전기차 굴기에 글로벌 車산업 지형도 대격변
中로컬업체, 내수기반 성장→해외 수출 외연 확장
내연기관차 기술격차 못 따라잡았으나 전기차는 달라
日 제친 韓 전기차, 중국 메이커와 미·유럽서 경쟁

<편집자주> "내연기관은 못 따라잡았지만 전기차는 다를 것이다."vs"중국산, 아직 글로벌 무대에선 검증이 안 됐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찍부터 전기차로 선회해 실력을 쌓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중국의 전기차산업은 막대한 자국시장을 배경으로 몸집을 키운 뒤 이제는 세계 각지로 뻗어나갈 채비를 마쳤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구도 역시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중국 전기차가 선전하는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BYD의 전기 버스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BYD의 전기 버스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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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웨이라이(蔚來·Nio, 니오)는 최근 노르웨이 등 유럽에 중형세단급 전기차 ET7 수출을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신차 10대 가운데 8~9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속도가 빨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니오에 앞서 노르웨이에 진출했던 지리나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메이커의 현지 합산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관련기사] '中 전기차 공습

테슬라와 함께 전기동력차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BYD는 지난달 일본 진출을 선언한 후 빠르게 판매망을 넓히기로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BYD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신차를 내놓는 한편 2025년까지 일본 내 전시장 100곳을 갖추기로 했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다양한 무역장벽 탓에 외국 완성차 메이커가 진입을 꺼리는 시장이다. 내연기관차라면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아직 일본 메이커가 전기차 분야에선 서툰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글로벌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 상대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경쟁 상대가 일본에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굴기'라는 기치 아래 자국 내 막대한 시장과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실력을 키워낸 결과다.


향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모델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도 "과거와 달리 해볼 만 하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급변하는 지형에 맞게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전기차 P5<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전기차 P5<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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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59억4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이상 늘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19년까지만 해도 5억달러가 채 안 됐는데 이후 해마다 몇 배씩 늘어 2020년 16억달러, 지난해 86억달러에 육박한다. 중국은 전체 승용차 수출의 3분의1가량이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주로 전기차를 수출하는 나라는 벨기에(1위)와 영국(2위), 슬로베니아(3위), 독일(4위), 노르웨이(6위) 등 그간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유럽이 주를 이룬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호주, 미국도 많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물량은 올 상반기에만 7000만달러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물량(3100만달러)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보면 630%가량 증가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판매 나라로 떠올랐다. 주로 미국·유럽이나 일본, 우리나라 완성차 회사가 현지 기업과 합작형태로 대규모 공장을 유치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해외 완성차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도 염두에 둔 행보였으나 단기간 내 기술수준을 따라잡긴 쉽지 않았다. 이미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부터 완성차 제조노하우를 쌓아온 해외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좁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전기차는 사정이 달랐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시장이 생겨난 터라 기술력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차이도 크지 않았다. 이호중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부문에선 기존 내연기관차의 브랜드 파워가 통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 과감히 도전했다"며 "영국 브랜드였던 MG, 스웨덴 폴스타 등 과거 유명 브랜드를 부활시키거나 협업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흡수하는 전략도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회사 지리의 지오메트리A 전기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회사 지리의 지오메트리A 전기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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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중국산 자동차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동풍소콘의 소형 전기화물트럭 마사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808대가 신규 등록돼 전체 수입 상용차 가운데 최다 판매모델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산 상용차 수입물량은 17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폴스타 등 유럽 브랜드의 중국 공장 생산모델처럼 승용차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정도 늘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버스 가운데 중국산 비중이 48%에 달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상용차를 중심으로 중국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을 둘러싼 경쟁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회사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과거 내연기관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메이커를 따라잡는 형국이었다면 전기차 경쟁에선 한발 앞선 우리나라 브랜드를 중국 로컬 브랜드 다수가 협공하는 모양새다.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 14개 나라 전기차 신규등록현황을 집계하는 EU-EVS 자료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3.2%로 폭스바겐·스텔란티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리(4.2%)나 상하이차(2.8%)를 비롯해 BYD(0.2%), 니오, 샤오펑(각 0.1%) 등 뒤늦게 가세한 중국 메이커도 올 들어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다소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해외 시장에서도 화재 등 품질이슈만 무난히 넘긴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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