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물가·환율 '발등의 불'…금리인상 기조 연말까지 갈수도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물가상승률 연간 5%대 전망
실현땐 24년만에 가장 높아
한·미 기준금리 역전도 인상 요인
향후 빅스텝 고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2082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20825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대폭 상향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간 5%대 전망이 실현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국제 원자재·곡물가격이 차츰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물가는 6%대로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데다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역시 2.9%에서 3.7%로 0.8%포인트 높였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미국·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수출 전망이 어두운 데다 물가 오름세·금리 인상이 겹쳐 소비도 줄 수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한은의 고민이 클 전망이다.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올려잡은 배경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나 오르면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물가 정점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정부와 한은은 9~10월쯤 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개인서비스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는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고 고물가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지금 한은은 경기둔화보다 물가에 방점을 찍고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벌어지는 한미 간 금리 격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도 금통위의 금리인상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연이어 밟으면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2.25%)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달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금리 상단은 동일해졌지만 다음 달 미국이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또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다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금리가 역전되거나 좁혀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1346원선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해 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거침없는 환율 상승세를 잡기 위해 외환당국이 두 달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


◆향후 빅스텝 엇갈린 시각=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통위의 금리인상 필요성엔 동의했지만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행보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조금 멈추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 빅스텝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와 환율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의 기준금리와 어느 정도 맞춰야지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빅스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에서 2.6%대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췄다. 미국·중국 등 경기하강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는 데다 물가·이자 부담으로 소비마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