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서울주거포털 內 '전월세 정보몽땅'서 지표 공개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집을 구하는 임차인에게 불리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서울시가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주택 거래 정보를 제공한다.
23일 서울시는 올해 2분기 서울 내 지역·면적 등 유형별로 세분화된 '전·월세 시장지표'를 서울주거포털(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을 통해 이날부터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는 분기마다 지표를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지표가 공개됨에 따라 주택임대계약 시 지역마다 풀리는 임차 물량, 거래가격 등 충분한 정보가 임차인에게 제공된다. 시는 매년 서울 시내에서 전·월세 계약을 하는 47만 가구(전체 임차가구의 약 23%)가 이 정보를 토대로 매물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이번 지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데이터를 직접 추출, 분석해야 하는 기존 여러 기관의 전·월세 시장 지표와 다르게 시의 자료는 알기 쉽게 해석해 수치, 도표 등 시각 자료와 함께 제공된다. 시가 제공하는 분석 자료는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실거래 신고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시는 이번 지표 발표를 위해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 페이지를 개발하고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법정동·면적·주택 유형·건축 연한별) ▲자치구별 전세가율 ▲자치구별 전·월세 전환율을 공개한다.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새로운 전·월세가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정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자치구별로 물량을 예측 및 공개한다. 시는 이 정보가 임차인이 전·월세를 구할 때 더 이상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섣불리 계약하는 사례를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량 예측은 지역별, 면적별, 유형별 등 세분화해 분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8~12월) 서울에서 전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최대 2만6858건으로 예상된다. 묵시적 갱신 및 신규 주택공급에 따라 실제 시장에 풀릴 물량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면적 및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경우 구별 평균 647건, 연립·다세대 275건, 단독·다가구 154건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깡통전세'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전세가율'도 제공한다. 시는 부채비율 80% 이상·90% 이상 지역을 구분해 공개함으로써 임차인들이 깡통전세 여부를 미리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시가 분석한 올해 2분기 자치구별 전세가율을 살펴보면, 아파트 신규 계약은 평균 54.2%, 갱신계약은 38.3%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신규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84.5%, 갱신계약은 77.5%로 아파트보다 다소 높았으며, 신축 빌라가 많은 강서·양천·금천·강동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시는 '전·월세 전환율 정보' 제공을 통해 임대인이 제안하는 임대료를 임차인이 직접 비교하고 계약 협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2분기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 평균 3.9%, 연립·다세대 5.2%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에 시범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를 분기별로 업데이트해 공개할 계획이다. 자료는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알림소통→전·월세 정보몽땅'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각 구청을 통해 책자 형태로도 배포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임차인이 투명하게 공개된 시장 지표를 활용해 불리한 계약에 놓이는 일이 없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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