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변동성 지속…1350원까지 오를 수도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20.7원)보다 5.3원 오른 1326.0원에 출발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포인트(0.11%) 오른 2510.72에 개장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8.8원까지 올라서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달 15일 기록한 1326.7원으로 약 한 달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1330원을 향해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해 1325.9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로 긴축 경계감이 되살아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지속적으로 넘었던 때는 총 세 차례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환율은 최고 2000원, 1600원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은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당시에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없이 고원 형태로 높은 레벨에 머물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환율 고점 시기 중 최근 상황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와 비슷하다"면서 "당시 나스닥이 조정을 받았고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 속도를 가늠하는 과정에서 외환 시장 내 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달러화 공급 채널인 상품 무역에서 달러화 유입이 부진하면서 하반기에도 달러화 순유출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시 원·달러 환율은 레벨을 보다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향후 1330원 선이 유의미한 지지선이 되는 가운데 이를 넘어갈 경우 10원 마디씩 고점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서 하반기 달러 강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급 측면에서 봤을 때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상단은 1350원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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