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르테미스 3미션 달 착륙 후보지 13곳 발표
향후 다누리 탐사 결과-일정 고려해 최종 착륙지 선정
오는 29일엔 달 탐사용 초대형 발사체 첫 시험 발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출발한 후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달 착륙 후보지가 발표되고 우주인들을 싣고 갈 초대형 발사체의 첫 시험 발사가 목전으로 다가왔따.
미 항공우주국(NASA)는 20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 이후 실행될 아르테미스 3 미션, 즉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 후보지 1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가로×세로 각각 15km 넓이인 이 지역들은 모두 달 남극점으로부터 위도 6도 이내에 위치한 곳들이다. 구체적으로 파우스티니 분화구A, 섀클턴 크레이터 인근 고지, 아문센 크레이터 등이 포함됐다. 모두 달 남극에서 가깝고 착륙 우주인들이 체류할 예정인 6.5일 동안 계속 햇볕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다. NASA는 착륙 후보지 선정을 위해 2008년 달에 보낸 달 관측 궤도선(Lunar Reconnaissance Orbitrer)가 수집한 정보와 기존 수집 데이터 등을 활용했으며, 향후 각 후보지들의 장단점을 고려해 최종 착륙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13곳 외에 다른 곳들이 후보지에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NASA는 "(물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달 남극과의 근접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착륙 우주인들이 영구음영지대로 문워크를 실행할 수 있느냐와 착륙시 방해물 존재 여부 등을 고려했다"면서 "앞으로 각 지역의 장점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검토와 논의를 거칠 예정이며, 달에 가는 궤도와 달 표면 환경을 좌우할 착륙 일정이 확정되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오는 2025년 이후 자체 개발 중인 초대형 발사체 SLS(Space Launch System)과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유인우주선을 활용해 여성ㆍ유색인종을 포함한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특히 달 남극 영구음영지대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얼음을 찾는 게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산소와 에너지, 식수로 활용해 인간이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달 기지를 구축한다는 장기적 목적을 위해서다.
달 착륙을 위한 초대형 발사체 개발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ASA는 개발 완료 단계인 달 탐사용 초대형 발사체 SLS를 오는 29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첫 발사할 예정이다. 일단 SLS에 민간우주업체 오리온사의 4인용 우주선에 스누피 인형을 싣고 달 궤도에 다녀 올 예정이다. 이른바 아르테미스1 미션이다. NASA는 이를 통해 본격적인 달 유인 착륙을 앞두고 SLS의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한다. 2024년에는 사람 1명을 태운 채 달 궤도에 다녀 오는 아르테미스2 미션이 진행되며, 2025년 이후 달 유인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3 미션을 실행한다.
한편 한국이 지난 5일 발사한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는 NASA가 개발한 영구음영지대 카메라(섀도캠ㆍShadowCam)를 탑재했다. 햇빛이 들지 않는 달 남극 지대를 해상도 1.7m 수준으로 정밀 촬영해 얼음의 존재 여부와 지형 지물을 파악한다. NASA는 섀도캠이 촬영한 데이터를 감안해 아르테미스 3 미션의 착륙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얼음이 존재하는 지역과 최대한 가깝고 우주인ㆍ탐사차량의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냐 여부가 핵심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한ㆍ미간 협력은 향후 진행될 달 개척 등 국제 공동 우주 개발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NASA는 한국 등 10여개국과 아르테미스 협약을 체결했다. 독자적으로 실행했던 1960~70년대 아폴로 프로젝트 때와 달리 동맹국들과 함께 국제 협력을 통해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 및 기지ㆍ루나게이트웨이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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