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나흘째
집회 이후 큰 충돌은 없어
하이트진로, 불법 행위 조합원 고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채 사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건물 외벽에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동자들이 옥상 광고판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측의 본사 점거 농성도 나흘째에 접어들었다.
19일 경찰과 하이트진로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은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을 기습 점거해 이날까지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문 출입을 막고 있는 상태라 직원들은 후문을 통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로비와 옥상도 점거했다. 전날 대규모 집회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충돌 등은 없는 상태다. 화물연대 측은 전날 오후 본사 앞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규탄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본사를 점거 중인 화물 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업무방해ㆍ특수주거침입 및 퇴거 불응ㆍ건조물방화예비ㆍ집시법 위반 등 총 4개가 적시됐다. 경찰은 혐의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아직 고소인 조사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갈등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기점으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공장 진입로 인근에 화물차를 불법 주차하거나 진출입로를 점거하는 등 운송 방해 행위를 이어왔다. 경찰 투입으로 출고 중지 등의 상황이 해소되자 이번엔 본사 점거에 나섰다.
이들은 운송료와 공병 운임 인상을 비롯해 차량 광고비, 공회전·대기 비용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계약 해지된 조합들의 복직과 조합원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할 것까지 추가로 요구 중이다.
화물연대 측은 수양물류가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라는 점을 들어 하이트진로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하도급법상 본사가 고용 문제에 직접 관여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러, 우크라 '3분할' 요구하는 이유…꼬이는 트럼프...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