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P 국민연금·노란우산 제안서 준비
9월 5000억 1차 클로징 목표, 수시 증액
단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첫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 한 펀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원펀드(One-fund)' 운용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 펀드의 경우 회사 설립 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얼어붙은 펀딩 시장을 뚫고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80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2’을 결성한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는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에 9차례나 출자했다. 이번 펀드까지 더하면 무려 10번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가 진행하는 2400억원 규모의 출자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기존 재원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앞서 2020년 12월에 결성한 55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은 2028년 12월이 만기지만, 이미 70% 이상의 재원을 집행했다. 관리보수와 운용에 필요한 부대비용 등을 차감하면 실제로 투자할 여력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우선 연내 5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멀티 클로징을 통해 펀드를 증액해 목표액인 8000억원으로 결성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펀드명은 2018년부터 사용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을 유지한다. 원펀드 전략인 만큼 시리즈 펀드명에 결성 연도만 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베테랑 투자심사역인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SW연구소에서 개발 및 기술전략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주요 트랙레코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등이다. 특히 두나무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6년 코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 두나무에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500억원이었다. 두나무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20조원으로 불어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결성 중인 펀드의 주요 목적은 스케일업”이라며 “성장 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규모가 큰 만큼 향후 투자 기업 당 투자액은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총 4개의 벤처조합을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벤처운용자산으로만 1조2030억원을 굴리고 있다. 여기에 신규 펀드를 더하면 AUM은 2조원을 넘어선다.
한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수익) 845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5%, 265.8% 증가한 수치다. 2014년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투자조합(약정총액 2030억원)의 공이 컸다. 해당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올릭스 등이다.
이런 가운데 2014년에 조성한 2030억원 규모의 ‘고성장기업펀드’를 내년 3월까지 청산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 원금의 6~7배가량 되는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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