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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은 4000원인데 치킨은 2만원…가격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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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이마트, '가성비 치킨' 선보여
대형마트, 단순한 유통 구조로 저렴한 치킨 출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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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2만원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을 불사하며 열광하고 있으나, 프랜차이즈 치킨 업주들은 가성비 치킨과 자사 제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후라이드 단품 가격은 ▲BBQ 황금올리브치킨 2만원 ▲bhc 후라이드 1만7000원 ▲교촌 오리지날 치킨 1만6000원 등이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내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난달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은 3000원이었던 배달비를 4000원으로 올리는 등 가격을 인상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노려 저렴한 치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1마리당 5990원인 '당당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마트 또한 지난달부터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출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형마트의 치킨에 비해 유독 비싼 이유는 유통 구조, 마케팅 비용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선 치킨 프랜차이즈는 유통과정이 대형마트 등에 비해 비교적 복잡하다. 대형마트는 생닭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도계비용, 운송비, 본사 마진 등이 더해진 가격에 닭을 들여온다.


특히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주로 8호 닭고기를 사용하는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10호 닭을 사용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7~8호 닭고기의 시세는 1㎏당 4244원이고, 9~10호 닭고기의 시세는 3923원이다. 10호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사 마진 등 여러 비용이 더해져 보통 5000~6000원에 닭을 공급받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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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도 차이가 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마트에 직접 방문한 손님 위주로 팔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포장 용기, 물티슈, 치킨 무 등을 공급받는데 이 과정에서도 본사 마진이 붙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미끼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마트에 가게 되면 다른 상품들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치킨이 저가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누리꾼은 "대형마트는 수만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당당치킨으로 인해 고객이 유입되면 마케팅 효과로 매출 증대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치킨집을 운영해봤자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 본사에서 공급하는 닭, 소스, 치킨 무 등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다 비싸게 받으니까 점주들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배달 대행비, 광고비, 월세, 인건비 등 부가 비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며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드린다.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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