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우세종이 된 코로나19 BA.5 변이에 감염돼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에 걸리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결과를 도쿄대 등의 연구팀이 발표했다.
14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사토 게이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제삼자의 조사를 받기 전 단계의 논문에 담아 공개했다.
BA.5 변이에 감염된 햄스터의 혈액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중화항체의 움직임을 조사했더니 BA.2.75에 대한 중화항체의 활동은 BA.5에 대응할 때와 비교해 12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사토 교수는 "BA.5에 감염돼 생긴 중화항체가 BA.2.75에는 효과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변이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현재의 감염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병원성(病原性)을 조사하기 위해 햄스터를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더니 BA.2.75의 경우 기관의 염증이나 폐의 손상을 나타내는 수치가 BA.5의 경우와 거의 같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BA.2.75의 특징을 재현한 바이러스를 만들고, 3회 접종한 사람의 혈액을 사용한 백신에서 얻어진 중화항체의 움직임을 조사했더니 BA.2(스텔스 오미크론)와 같은 정도로 파악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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