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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5분 이내로, 난방은 18도까지"…'가장 추운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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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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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에 따른 유럽 각국의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기록적 폭염에도 에어컨 온도를 제한했던 각국이 이번엔 겨울철 난방에 대한 지침을 내놓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공공기관이나 쇼핑몰, 영화관, 공항 등에 에어컨 온도를 섭씨 27도 이하로 내리지 못하게 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일부 지역은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샤워를 5분 이내로 끝내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은 공공 명소의 조명을 끄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승기념탑, 베를린 성당, 샬로텐부르크 궁전 등 1400여곳이 포함된다.


다가오는 겨울철 실내 난방 온도도 제한된다. 최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에너지안전법에 따라 공공건물의 난방온도를 최고 19도로 제한하는 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은 정부 법령에 따라 대중교통과 상점, 사무실, 극장 등에서의 난방 온도를 섭씨 18도로 제한했다. 오는 9월말까지 난방 시설이 있는 모든 건물에 대해선 자동 문 닫힘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탈리아의 공공건물 난방 온도는 섭씨 21도로 정해졌다.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약국 표지판에 44도를 가리키는 기온이 표시되고 있는 가운데 행인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약국 표지판에 44도를 가리키는 기온이 표시되고 있는 가운데 행인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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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럽의 에너지 절약 방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와 석유 공급을 대폭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드스트림1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량을 평소 수준의 20%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로 유럽엔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내년 봄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등 비상조치를 내려 회원국별 가스 사용 감축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따라 유럽이 '에너지 요금 쇼크'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너지 요금 인상으로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일반 가정에서 기존 가계 지출의 약 4%를 더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발트 3국에 속한 에스토니아 가정에선 상위 20% 가정의 경우 약 15%, 하위 20% 가정이 최대 25%를 더 지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I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지출 증가는 대체로 저소득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동유럽권 국가일수록 에너지 가격 급등에 더 취약하단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영국은 최대 15%, 이탈리아는 최대 10%, 독일과 스페인은 5% 이상 수준을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는 5% 이하 수준으로 더 지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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