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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플레 정점 기대감에도…韓물가·통화정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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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물가 정점' 기대감
다음달 Fed 자이언트스텝 아닌 빅스텝 전망
다만 아직 인플레 꺾였다고 단정하긴 힘들어
한국은 물가불안 여전…추석 전후 물가 주목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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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향후 한국의 물가와 통화정책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무게추도 물가에서 경기로 이동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본격화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다만 7월 물가상승률 만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 힘들고, 국내의 경우 여전히 물가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물가와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월가의 전망치(8.7%)보다도 낮은 8.5%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찾으면 Fed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축소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도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3.4원 내린 1297.0원에 출발해 오전 현재 13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최근까지 원화가치가 급락하며 환율이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물가가 떨어져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이 줄어 한은 역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 한은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변수에 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은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채소 물가 상황을 점검하며 가격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채소 물가 상황을 점검하며 가격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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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7월 물가 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거나, 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의 피크아웃(정점통과) 시그널이 확인됐다"면서도 "국제유가 하방 제한, 높은 임금상승 압력 등을 감안하면 Fed가 당장 돌아서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8월 물가지수와 고용지표 데이터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Fed의 방향 전환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최근 폭우로 인해 농산물 가격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더욱 치솟을 수 있어 물가 정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이는 미국의 물가와 무관하게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이 안정된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코어인플레이션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한달의 수치를 보고 Fed나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긴 힘들고 다른 데이터들이 뒷받침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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