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핀테크'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이 금융, 보험 등 핀테크 분야에 쏠렸다.
10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스타트업레시피 분석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올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토스 운영사인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20일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편 송금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은행, 증권, 보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가치 8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자체 조사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스타트업에 약 7조873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투자 상위 분야는 금융·보험, 콘텐츠·소셜, 유통·물류 분야였다. 2021년 같은 조사에서 투자 상위 분야가 '헬스케어', '콘텐츠'에 집중됐던 것에서 핀테크쪽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올해 금융·보험 분야는 총 8357억원의 투자를 받아 전체 11% 가량을 차지했다. 콘텐츠·소셜 분야는 7874억원, 유통·물류 분야는 7150억원 순이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핀테크와 크립토(가상화폐)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자산 관리를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분야도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올해 17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미국 대형주 등의 수익률, 환율, 뉴스 등을 분석해 투자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나섰다. AI를 기반으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디지털자산 투자 서비스 ‘업라이즈’ 등도 올해 각각 190억원,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조각투자' 핀테크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음악저작권을 주식처럼 살 수 있는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올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루센트블록'은 170억원, 미술품을 공동 구매하는 열매컴퍼니의 경우에도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쿠팡 등 빅테크들이 도입한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모델도 여전히 관심받는 분야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보다 초기 단계인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기업 간 거래(B2B) BNPL 서비스도 생겨났다. 핀테크 기업 파이노버스랩도 올해 초 1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온라인 도매 플랫폼에서 상품을 조달하는 소매상인을 대상으로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먼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사의 비금융사 지분 투자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향후 핀테크들에 대한 투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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