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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폭탄' 폭우 속 전기차, 감전 위험 없이 잘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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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우
'300V 이상의 고전압 배터리'
물기 유입되더라도 안전장치 작동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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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밤사이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기차 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로 운행이 되는 만큼, 감전 여부와 침수 상황에서도 운전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전기차가 아닌 일반 차량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조 시 방수 설계가 적용된다. 따라서 약 50cm 정도 깊이의 물에는 시동이 꺼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우 감전 가능성이 희박해 폭우 상황에서도 운행할 수 있지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차량이 침수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8일) 오후 8시께 강남역 사거리 일대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와 차도가 물에 잠겼다. 잇따른 침수 피해에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들이 주차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들이 주차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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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운행 불가의 경우 센서 통해 감지…폭우 속 '대중교통' 이용해야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등이 비에 노출되더라도, 운전자가 감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방수 기능이 강화된 특수 팩으로 돼 있다. 누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작동되고, 차량이 물에 빠지더라도 침수 센서가 작동해 배터리는 물로부터 차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터리에 이상이 생겨 내부에 물기가 유입되더라도 각종 동력 부품들이 서로 상호 연계해 작동하고 있으므로,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안전장치가 작동해 차 고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예컨대 전기차 배터리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감전 상황 자체를 미리 막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장치를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 장치가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2중, 3중 안전장치가 돼 있더라도 되도록 침수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결국 폭우 상황에서 전기차 침수 발생 시 운행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차의 경우 자체 센서 등을 통해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알림이 오지 않는 이상 운행은 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이 전기차를 포함해 일반 차량도 폭우 상황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권하는 이유다.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 인근 도로에 간밤의 폭우에 침수된 차들이 뒤엉켜 멈춰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 인근 도로에 간밤의 폭우에 침수된 차들이 뒤엉켜 멈춰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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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폭우 속 충전은 합선 위험 우려


한편 전기차 충전의 경우 비가 오는 날 야외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차는 물의 유입을 방지하는 충전 포트 설계와 다양한 충격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비가 오는 날 야외에서 충전해도 큰 위험은 없지만, '캐노피'(가림막)가 없는 경우 충전 건 내부로 물이 고일 수 있어 합선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충전기와 충전 인입부가 절연 재질로 만들어졌더라도 빗물이 흘러 들어가면 폭발이나 감전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비가 많이 내릴 경우에는 실내 충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전기차가 충전 중에 번개를 맞았다면 차량에 시동을 걸지 말고 곧바로 수리받아야 한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과전류 대응을 위한 보호용 퓨즈가 겹겹이 장치돼 있어 번개를 맞을 경우 차의 표면을 타고 노면으로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만 충전 중에 번개를 맞을 경우에는 부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한편 폭우는 중부지방부터 전북과 경북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50㎜, 강원동해안·충청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 전북·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 20~80㎜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북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5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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