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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부지런히 주워담는 '현대차' VS '내국인'은 무섭게 파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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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부지런히 주워담는 '현대차' VS '내국인'은 무섭게 파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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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과 한국 증시의 대표 자동차 종목인 '테슬라'와 '현대차'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복잡하다. 최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는 상승 모멘텀 자신감을 갖고 현대차를 부지런히 사들이고 있는 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손실폭을 만회하고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테슬라를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현대차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달간 사들인 순매수액은 2828억4400만원어치에 달한다. 외국인의 순매수 톱 5위 종목에도 올랐다. 이같은 순매수 행보는 하반기에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고 ▲현대차증권 30만원 ▲유안타증권 29만원 등 상향 제시가 이어졌다.

당장 2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및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와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한 2조9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주가도 우상향 흐름이다. 올 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주가는 20만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날 19만6500원에 마감을 했고 이날 장 시작 후 19만7500원까지 올라 20만원 탈환의 기대감을 키웠다.


7월 판매 실적도 좋다. 내수 5만6305대, 수출 26만969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만600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품귀에 판매 부진을 겪던 판매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확대되는 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해 인센티브(판촉비)가 많이 낮아진 가운데 생산 회복 과정에서 가동률 개선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환율상승과 고사양 제품 판매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이익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자동차 재고부족과 아직도 밀려있는 고객주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국인은 지난달부터 테슬라를 팔기 시작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 '서학개미'는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월 기준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난달 미국 주식 368만달러가량을 내던졌다. 가장 많이 던진 종목이 바로 테슬라다. 순매도액은 1억8484만달러에 달한다. 최근 한달 순매도액은 3억7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올 들어 6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900달러 고지를 밟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 내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월 초 1199.78달러에서 5월 한 때 628.16달러로 47.6%나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6월 하순 700달러를 회복했고 7월 말에는 891.45달러까지 올라섰다. 4일에는 925.90달러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들고 있다면 아직도 손실권이다.

더불어 최근 액면분할 호재로 주가가 반등한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차익 실현 욕구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분할 재료가 소멸되고 이후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주가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 허재환 유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차익 실현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실제 테슬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31명 가운데 18명이 테슬라를 매수하라는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중립은 6명, 그리고 팔라는 매도 의견은 7명이다.


퓨처펀드액티브ETF(FFND)의 개리 블랙 공동 창업주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600달러로 상향했다. 테슬라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26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했는데, 이는 현재 월가의 전망치인 17달러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반면 씨티그룹은 매도 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424달러로 내놨다.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을 달성했던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이 현저히 낮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테슬라와 비슷한 규모의 기업들이 분기 평균 2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69억달러에 그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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