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소속 군용 헬기가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부터 7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실시한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본격적인 군사훈련에 돌입하면서 공급망 혼란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선박들이 인민해방군의 훈련 지역을 우회해 항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망 혼란이 심화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은 가장 분주한 해상 물류 항로 중 하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둘러싼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오는 7일 정오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정오께 중국군 훈련 지역에 선박 45척이 있었는데 인민해방군 훈련이 시작된 이날 정오께 선박 수는 15척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일 오후 늦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한시적 대만 봉쇄로 평가되는 고강도 무력 시위에 나섰고 4~7일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중국이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해군은 자국 항모전단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정기적 순찰의 일환으로 통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은 지난 2일 로널드 레이건호를 필리핀해에 배치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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