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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고 피곤해요"…누적 확진자 2000만명, 코로나19 후유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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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8.8%' 코로나19 확진 이력
완치 후 기침·피로·두통 증상…'롱코비드' 우려
정부, 8월 말 대규모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착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천922명 발생해 누적 2천만명을 넘어선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천922명 발생해 누적 2천만명을 넘어선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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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만명을 넘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2년7개월만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후유증을 예방을 위해 4차 접종을 강조하는 한편 오는 8월 말 대규모 코로나19 후유증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만9922명이다. 이틀 연속 11만명대로, 이날 신규 확진자는 110일 만에 최다치다.

누적 확진자 수는 2005만2305명이다. 지난 3월22일 1000만명을 넘어선 뒤 약 4월 만에 2배 많은 2000만명을 돌파해 전체 국민(5163만명)의 38.8%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생겼다.


전날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7월4주(7월24~30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9다. 전주(1.54)보다 0.25 감소했으나 여전히 1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3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922명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922명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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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며 누적 확진자가 크게 늘다 보니 '롱코비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확진됐던 대학생 이모씨(21)는 "거의 한달 넘게 기침을 계속해서 주위 눈치를 볼 정도였다"며 "운동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거나, 찬 음료를 마시면 기침이 더 심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2만1615명) 중 19.1%(4139명)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각국도 심각성을 인지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나 이상의 증상이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장기 지속 후유증인 '롱코비드'로 정의했다. 증상으로는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인후통, 호흡 곤란, 미각·후각 이상 등이 있다.


영국에서는 롱코비드와 관련 100가지가 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진료연구데이터(CPRD)에 등록된 성인 코로나19 환자 48만6149명과 비감염자 194만4580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115가지 개별 증상과 33개 복합 증상을 발견했다. 코로나 장기 후유증으로는 피로, 근육·관절통증, 숨 가쁨, 두통, 흉통, 기침, 후각·미각 변화, 설사가 나타났고 탈모나 성 기능이 감퇴되는 증상도 있었다.


롱코비드 증상은 최대 12주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연구팀 연구 결과를 보면 영국 인구의 2.7%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이 4주 이상 지속됐고, 이 중 70%는 12주 이상 증상이 이어졌다.


누적 확진자 수가 9000만명이 넘은 미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미국 공용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미국인 400만명가량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직장을 잃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롱코비드를 앓는 환자가 늘면서 한국도 정부 차원의 대규모 코로나19 후유증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후유증 대규모 조사의 주관 연구기관 선정을 위한 공고가 완료돼 선정 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 말 주관 연구기관과 협약 체결을 하고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조사를 통해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대규모 코로나19 증후군 코호트(집단)를 장·단기적으로 관찰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해 롱코비드의 양상과 원인을 밝히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또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4차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이 입원이나 사망 위험뿐 아니라 감염 이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인다는 결과를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이를 참고했을 때 기존 권고를 하고 있는 예방접종 권고기준에 맞춰 기본 접종이나 추가접종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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