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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美 블링컨 회동 안한다…대화 거부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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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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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3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방문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관측통들은 이번 결정(회담 무산)을 방문의 심각성과 미국의 도발에 대한 중국의 분노를 반영하는 신호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왕이 부장이 라오스, 브루나이, 일본, 스리랑카, 뉴질랜드 외무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지만 블링컨 장관는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주요 외신은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중 외교장관이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왕 부장은 회의에 참석하되 지역 안보 및 개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에 대처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장텅쥔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왕 부장은 더이상 블링컨 장관과 만나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할 말을 했고,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필요한 모든 정보를 받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잘못된 얘기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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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지난 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기로 결정하고나서, 중국이 어떤 종류의 위기를 일으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지는 전적으로 중국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발을 먼저 시작하고 긴장을 일으킨 것은 미국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분명히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상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도발 행위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것은 전세계 매우 명확하게 알고 있다. 미국은 반드시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관련 발언은 고의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다시 한번 미국의 패권적인 사고와 강도와 같은 논리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아세안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오랜 염원인 평화와 안정 뿐 아니라 회담까지도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쉬리핑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원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지역 안정에 해롭다"면서 이번 방문을 '문제의 여행, 그리고 부적절한 정치적 익살'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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