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최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대 예약 기록을 세웠지만 주가가 9%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움추려들었던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 순이익 3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고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68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중 1억300만건이 넘는 예약건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이지만 시장이 전망한 1억640만건을 하회했다. 2분기 총예약금액은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170억달러로 지난 1분기(67%)에 비해 매출 증가폭이 줄었다.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 발표 영향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9% 가량 하락했다. CNBC는 "월가가 에어비앤비에 더 빠른 성장과 매출 증가를 원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2분기 후반에 잇딴 항공편 취소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분기 에어비앤비의 전체 예약 건수 가운데 최소 7일 이상 숙박을 위한 예약은 45%의 비중을 차지했고, 28일 이상 머무르는 장기체류는 이 기간 중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7~9월) 매출 전망치로 27억8000만~28억8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 휴가 수요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호실적을 기록하는 때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4일이 하루 수익이 가장 많은 날이었다면서 여행 패턴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이날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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