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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감축 亞에도 불똥…LNG 가격 평년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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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감축으로 유럽 가스값 치솟자 동반 급등
평년의 10배 수준에서 거래…동남아 전력난 불안감 확산

러시아 가스 공급 감축 亞에도 불똥…LNG 가격 평년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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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유럽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LNG 가격 급등이 아시아 국가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가 유럽에 직접 타격을 주고 아시아에서도 연쇄 타격을 입히는 셈이다.


아시아 지역 LNG 가격이 평년의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최근 한국, 일본 등에서 거래되는 LNG는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40달러대 후반에서 매매가 이뤄진다. 지난달 말에는 50달러를 넘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이맘 때 LNG 가격은 100만BTU당 5달러 안팎이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0배 가까이 오르면서 아시아 LNG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일 메가와트시(MWh)당 200.3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TTF 거래소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23.7유로였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폭등했고 이후 MWh당 100유로 이하에서 거래되며 다소 안정되는듯 하다가 지난달 다시 폭등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중순 독일과 연결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정기보수를 명목으로 가스 공급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서방 일각에서 러시아가 정기보수를 마친 뒤에도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러시아는 다행히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노르트스트림1 운송량의 20% 수준의 가스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베를린, 뮌헨, 하노버 등 독일의 주요 도시들은 지난달 말부터 야간 조명과 온수를 줄이는 등 에너지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전력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올해 7월까지 LNG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425만t에 불과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LNG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르면서 7~9월 구입을 계획했던 약 70만t의 LNG 입찰을 포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파키스탄의 전력 생산에서 가스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다. LNG 공급 축소로 파키스탄이 향후 극심한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가스 전력 생산 비중이 무려 81%에 달한다. LNG 가격 급등이 아시아 국가들의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로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주력 산업인 섬유 부문 생산량이 7월에 절반 이하로 줄어 최소 10억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수정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4%에서 4.6%로 하향조정했다.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향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일본, 한국 등과 유럽 국가들이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비한 가스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스 가격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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