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술개발’에 나선다. 도는 이 사업을 보령 관창산업단지 안에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 개발과 장비·기반 구축, 실증하는 것으로 추진할 구상이다. 관창산단 전경. 충남도 제공
[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미래 지역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
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선정에 따라 도는 보령 관창산업단지 안에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 개발과 장비·기반 구축, 실증을 추진할 구상이다.
사업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충남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지연구조합, 순천향대 등이 참여해 진행된다.
이들 기관은 ▲전기차 실주행 기반 배터리·차량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응용제품 검증 기술개발 ▲리튬이온전지 최적 재활용 공정 기술 개발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부터 4년간 국비 15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도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탈석탄 지역 대체 산업 발굴·육성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저탄소 산업 구조전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의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은 석탄화력발전 대체 산업육성을 위해 도와 보령시가 기획·발굴하고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석탄화력 조기폐쇄로 위축된 보령에서 에너지산업 전환의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도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도와 보령시가 지난해부터 보령시 주포면 관산리 일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본다.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은 2025년까지 253억원을 투입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고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유재룡 도 미래산업국장은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만큼 향후 폐배터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산업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라며 “도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충남을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등록 전기차 수는 2013년 1464대, 2015년 5712대, 2017년 2만5108대, 2019년 8만9918대, 지난해 10월 20만5162대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도 올해 1099개, 내년 2355개, 2024년 4831개, 2025년 8321개, 2026년 1만7426개, 2027년 2만9508개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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