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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금리 역전차 연말 더 확대 '환율 치솟는다'…"코스피 또 흔들리나, 외국인 또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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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상방 리스크, 외국인 패닐 셀링 유도"
인플레이션 지표 다시 불안정해지면 금융시장 변동성 다시 확대 가능성

한미금리 역전차 연말 더 확대 '환율 치솟는다'…"코스피 또 흔들리나, 외국인 또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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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2.50%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넘어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연말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3·4분기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 사태 기준으로 보면 단순히 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고, 코스피 방향 역시 제각각 움직여 국내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환율' 문제를 가지고 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연말 금리차가 최고 0.5%p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3년만에 131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코스피의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경계는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연전폭이 확대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연일 '셀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이 지난달 처음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 전환했지만 환율의 상방 리스크를 고려하면 다시 썰물처럼 빠질 수 있다. 통상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경기 펀더멘털이 취약하다 보니 선진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차가 축소(신흥국 금리 > 선진국 금리)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1250~1350원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상방 리스크가 높다"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절반 지나간 상황에서 통화정책 측면에서의 달러 강세 압력은 점차 줄어들 수 있지만 이외의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대내외적 펀더멘털 약세가 반영돼 하반기 원화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유로존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기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미 달러화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원화 강세 요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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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미 금리역전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가 역전된다 해서 무조건 자본이 유출되진 않았다. 특히 신흥국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적 요인뿐 아니라 자국의 펀더멘털이라는 대내적 요인이 자본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한국의 경기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상회한 배경을 보면 과거와 유사하게 대내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 경기는 가계 부채와 글로벌 교역량 감소라는 문제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2022년 1분기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세계 주요 36개국 중 1위이다. 하반기 한국 경기에 다른 하나의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이다. 대외적인 요인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통화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200pt를 상회하는 가운데 강달러, 선진국 금리 인상, 글로벌 수요 둔화 조짐, 인플레이션 등은 신흥국 경기 모멘텀을 떨어트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연말 환율은 상방 리스크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환율 리스크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패닐 셀링(공황 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악재다. 이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4번째 역전을 포함하면 1990년 이후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총 3차례(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있었다. 각각의 시기의 최대 금리 격차는 150bp, 100bp, 100bp이었다.


1차 금리 역전 시기 한미 금리 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 국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에 금리를 내린 반면 미국은 닷컴 버블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5%가량 하락했다. 2000년 7월 한 때 851까지 올라간 코스피지수는 다음달 688까지 내려갔고, 당해 마지막 종가는 504.62를 가리켰다. 저점 매수를 위해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유입됐다. 2차 금리 역전 시기에는 반대의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의 대대적인 돈 풀기로 수요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나타나던 시기였다. 미국은 부동산과 증시 붐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지만 한국은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한미 금리가 1.00%포인트 벌어졌다. 코스피는 2000을 돌파하며 90% 올랐다.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갔다. 3차 금리 역전 시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코스피는 17% 하락했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등지고 떠났다.


이 같은 과거 세 차례 기록을 보면 코스피의 움직임은 제각각으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감리 역전이 3번째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얼어붙고 소비가 침체하면서 저성장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더 오르면 결국 금리 차는 더욱 벌어지고 자본유출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 완화에 금융시장이 안도할 수 있지만 오는 9월에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다시 불안정해지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방영 측면이 있어 과도한 우려를 삼가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코스피는 올 들어 18.21% 빠지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수준인 0.9배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국내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물론 한·미 금리 역전을 비롯한 다양한 우려들을 선반영해 하락하면서 지금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형성했다고 판단된다"면서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한미 금리 역전을 빌미로 한국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하는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금을 과거와 빗대 추가 하락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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