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상승률 23년8개월만에 최고
한은 "외식·가공식품, 채소 가격 급등"
기대인플레이션도 4.7%로 올라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로 매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6.3%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7월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 외식·가공식품 가격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을 꼽았다. 채소의 경우 봄철 가뭄과 장마·폭염 영향으로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상추·배추·무·양파 등의 가격이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높은 국제유가가 지속되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폭 높아진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 중후반 수준(4.7%)으로 상승했다"며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오는 10월께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과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등에 따라 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방리스크가 부각됐으나 공급측면에서의 상방리스크는 상존한다"며 "수요측면에서는 외식,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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