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지은 개인전 'Mare Nostrum' = Mare Nostrum은 our sea로 우리들의 바다를 뜻한다. 작가는 넓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들을 아름다운 고요 속으로 초대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은 푸르름과 그 끝을 알 수 없는 방대한 크기의 압도적인 바다 앞에서 우리들은 자연스레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진짜 자신을 찾아보곤 하다. 이지은 작가 역시 바다를 바라보며 마주한 심연을 전달하고자 한다.
드넓은 지중해의 청록바다를 보았을 때 뛰던 가슴으로, 바다 안 풍경들이 눈에 담아졌을 때의 감동, 신비한 산호들과 온갖 색을 뽐내는 물고기들, 살아 숨 쉬는 해초들이 파도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듯 살랑거리는 모습을 보며 느끼던 평화를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하여 고스란히 전달한다.
작가는 "꽃처럼 피어난 산호와 바다의 풍경을 나는 그저 붓을 들고 마음이 가는 대로 그렸고, 내가 사는 곳의 바다와 여행지에서 만난 바다, 그 바다 속을 헤엄치면서 만났던 모든 생명체들을 진심을 다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내가 느꼈던 감상들, 그날의 노란 햇살, 코끝을 스치던 소금기 묻은 냄새, 바람마저 침묵하던 고요함까지 화폭 위에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나는 햇살이 비춰진 바다의 고요한 풍경을 캔버스에 담으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을 볼 때면 한편의 이야기가 녹아 든 것처럼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속 숨어있는 위트를 발견할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해를 거듭할 수록 풍성해지는 색감과 대담한 터치로 어제와는 또 다른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는 바다의 아름다운 고요를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만나 볼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도잉아트.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展 = 세계적인 거리미술가 셰퍼드 페어리(52)의 대규모 전시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은 거리미술을 보다 넓은 미술 시장으로 이끈 셰퍼드 페어리의 작업 과정을 돌아보는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300여 점의 대표 작품과 함께 벽화 2점으로 구성됐다. 그의 작품은 평화, 정의, 환경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크스크린 기법의 포스터와 스티커 작업을 통해 대중의 소통을 유도한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상품 협업 그리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공 미술 프로젝트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작가는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HOPE)을 그리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 부제인 '눈을 뜨고 마음을 열라(EYES OPEN, MINDS OPEN)'는 페어리의 작업에서 반복된 주제이자 삶의 철학을 반영한다. 작가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뮤지엄.
▲레안드로 에를리치 : 바티망展 = 현대 미술계의 아이콘, 아르헨티나 대표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대표작 '바티망(B?timent)'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는 ‘바티망’은 도시 생활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작품에 활용해 관람객들이 직접 보이는 현실을 새롭게 연출하며 작품 완성에 도전하는 관객 참여/몰입형 설치 예술 작품이다. 작품은 실제 건물을 본떠 바닥에 설치된 거대한 파사드와 45로 기울어진 거울로 구성되며, 모형 파사드 위로 올라가 거울을 올려다본 관람객들은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듯한 초현실적 시각 경험을 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바티망 위에서 각자 창의적인 포즈를 취하며 자유롭게 작품을 즐김으로써,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예술적인 경험에 빠져든다.
바티망은 매해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예술 축제 ‘뉘 블랑쉬(Nuit Blanche)’를 위해 2004년 처음 제작된 대규모 설치 작품으로, 이후 18년간 시리즈로 런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도시를 투어하며 일 평균 4500명이 찾는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왔다.
전시는 바티망 외에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교실, 지하철, 정원, 비행기 등 익숙한 공간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관람객의 참여로 이뤄지는 설치 작품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과 '교실(Classroom, 2017)'은 유리 거울을 매개로 공간에 대한 관념을 환기한다.
또한, 작가의 창문 시리즈'비행기(El Avi?n, 2011', '야간 비행(Night Flight, 2015', '세계의 지하철(Global Express, 2011)'은 창문 프레임과 영상물을 통해 관람객이 마치 타국의 여행지에 있는 듯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복합문화공간 노들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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