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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오존까지…기후 위기에 건강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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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여름철, 폭염·오존 주의보
열대야 현상까지 '찜통 더위'
열사병·열탈진 경우 방치 시 생명 위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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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장마 끝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여름철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극심한 폭염에 노출돼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거나 강한 햇빛으로 발생한 고농도의 오존으로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기구는 이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대구 31도, 대전 34도 등 25~34도 분포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겠다고 예보했다. 한낮 체감온도는 33~35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열대야도 이어졌다. 서울과 인천, 충북 청주시, 제주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틀 연속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현상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0~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무더운 영향이 밤까지 이어져 곳곳에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거나 새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은 방치할 경우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6월25일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885명(사망자 7명) 작년 같은 기간(725명)보다 22.1%(160명)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온열질환자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전체의 57%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폭염이 지속되면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기온이 높을 경우 급증하는 양상을 띤다. 지난 21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던 2018년 응급실 내원 환자는 4526명으로 2017년(1574명), 2019년(1841명), 2020년(1078명), 2021년(1376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지난 5월23일 오후 서울시 전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23일 오후 서울시 전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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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대기 중 짙은 농도의 오존도 시민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됐다. 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작은 입자를 걸러낼 수 있지만 기체인 오존은 야외활동을 할 경우 그대로 체내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오존은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해 생성되는데, 특히 여름철 낮에 고농도 오존이 나타난다.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눈에 악영향을 끼치고,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거나 폐활량을 감소시키는 등 폐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오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2005년 19일(발령횟수 84회)에서 2021년 67일(발령횟수 400회)로 3.5배로 늘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효된다.


첫 발령일이 점점 빨라지는 반면 마지막 발령일은 늦어져 전체적인 오존횟수가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2000년대에는 첫 오존주의보가 주로 5월에 발령됐지만 2020년과 2021년엔 4월25일과 4월20일이 첫 발령일이었고 올해는 그보다 빠른 4월18일(전남 여수)에 발령됐다.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0년 83회, 2015년 133회, 2021년 400회다.


오존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발생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표면온도는 최근 20년(2001년 ~2020년)간 1850년~1900년 대비 0.99도, 2011년~2020년 지구 표면 온도는 1980년~1990년 보다 1.09도 높았다. 산업화 등 인간 활동량 증가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늘은 결과다.


국제사회는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을 1.5도로 보고 있다. 기후 재난을 피하기 위해선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억제해야 인류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IPCC는 지난 4월 제56차 총회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현행 정책의 강화가 시급하다"며 "특히 사회 전 부문의 저탄소화를 위해 시장, 규제, 기술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패키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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