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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로 점심 때웠는데"…또 오른 패스트푸드 가격에 직장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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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브랜드, 반년새 두번째 가격 인상
'저렴한 한 끼'로 햄버거 찾던 직장인들 '한숨'
편의점 도시락·마트 델리코너도 인기
"물가 상승세, 오는 10월 정점 찍을 것"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햄버거 가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햄버거 가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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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저렴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점심값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에 돌입한 이들도 생겨났다.


지난해 말과 연초에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최근 추가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은 오는 29일부터 메뉴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약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KFC도 지난 1월에 이어 지난 12일 또 다시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롯데리아 또한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평균 5.5% 추가 인상했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치솟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가격 인상 주기가 한층 짧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점심시간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했던 직장인들은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맘스터치는 지난 2분기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대 판매량이 직전 1분기 동시간대 대비 2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23.3% 늘어난 것이다.


20대 직장인 A씨는 "수제 버거나 비싼 브랜드를 제외하면 햄버거는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며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햄버거 단품으로는 (한 끼 식사량에) 부족해서 보통 세트를 먹는데 감자튀김과 음료를 추가하면 가격이 비싸지더라"며 "가격이 또 오른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해 누계보다 6.7%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는 낙폭에 대한 소비자 체감이 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편의점 도시락, 마트 델리코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생겨났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편의점 도시락, 마트 델리코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생겨났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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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생겨났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이마트24의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8%, 39% 증가했다. 특히 상권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피스 상권에서 도시락(68%)과 조리빵(52%)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CU와 GS25 또한 최근 두 달간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5.5%, 49.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는 마트 델리 코너의 인기도 늘어났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홈플러스 델리 코너의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델리 코너의 점심시간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6%, 10% 늘었다.


한편 하반기에도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7일 서울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물가가 높은 수준이지만 정점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오는 10월 정도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둔화의 우려들이 높아지고 있어 결국 (경기와 물가) 두 가지를 다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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