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문제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2연속 단행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가 약 2년6개월 만에 역전되며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Fed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이다.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우려 속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FOMC는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강하고 실업률은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릴 것을 강하게 약속한다"고 전했다.
특히 Fed는 오는 9월 회의에서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unusually large increase)이 적절할 수 있다"며 "데이터에 따라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제시한 올 연말 금리 수준은 3.0~3.5%다. 다만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 방향으로 가면서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속도 조절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2.25%)보다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등 우려도 쏟아진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Fed의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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