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00% 하락한 2만1142달러(약 2771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FOMC를 앞둔 경계감 탓에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Fed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7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내린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Fed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애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연구원은 "기준금리 안상과 인플레이션 대책을 점검하는 FOMC의 결정을 앞두고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FOMC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22.41로 하락해 대체로 평온했다고 전했다. 변동성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변동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인젝티브 프로코콜의 공동설립자 에릭 첸은 "Fed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가혹한 악재를 두려워하던 시장을 안심시켰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은 1~2주 전보다 낙관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9.59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42.34(중립) 대비 2.76 내린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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