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더블링' 다소 둔화됐지만
위중증 178명, 일주일간 사망 142명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평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만명에 임박했다.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둔화됐지만, 확진자 규모 자체가 계속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만9327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총 1934만6764명이 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4월21일(9만846명) 이후 처음이다. 주말효과가 반영됐던 전날 3만5883명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일주일 전인 19일(7만3558명)에 비해서는 1.35배, 12일(3만7344명)보다는 2.66배 규모다.
특히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9일부터 하루 91명→96명→107명→130명→140명→146명→144명으로 빠르게 늘더니 이날은 168명으로 증가해 6월2일(17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일주일 전 14.9%에서 이날 현재 21.8%로, 준중등 병상 가동률은 27.5%에서 40.4%로 상승했다.
사망자 수도 이달 13일부터는 매일 10명 이상 발생해 최근 일주일간(7월20~26일)은 142명에 달하면서 2주 전(7월13~19일) 97명보다 1.46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 기간에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1~2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월18일 10만을 뛰어넘고 3월17일(62만1147명) 정점을 찍었다가 4월21일(9만846명) 10만명대를 벗어났는데, 이 사이 위중증 환자는 최대 1315명(3월31일), 사망자는 많게는 하루 469명(3월24일)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이미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BA.5 변이 바이러스 외에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확진자도 현재까지 4명 발견되면서 이미 지역사회에 널리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는 1~2주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데 이미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검사를 피하거나 무증상·경증인 감염자를 합치면 실제 확진자는 이미 10만명을 훌쩍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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