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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갈등으로 뒤덮인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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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갈등으로 뒤덮인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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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IT기업 중심지 경기 판교에서는 최근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이 나온다. 과거 창업자들이 모여 밤낮없이 개발하던 시절의 판교는 더이상 없다. IT 기업들의 커진 덩치만큼 노사 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판교광장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카카오 노동조합의 피켓시위가 벌어졌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사무실도, 재택근무도 마다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극에 치닫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 대표는 공동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여전히 입장차는 크다.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안은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의견일 뿐 카카오가 매각 작업을 놓고 노조와 협의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도 계열사 처우개선을 놓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는 26일 오전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에서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이들 계열사 신입 직원 연봉 10%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며 끝내 교섭은 결렬됐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빚고 있는 노사 간 갈등은 모두 소통 부재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논란의 당사자들이지만 언론을 통해 매각 문제를 처음 접했다. 결국 카카오 최초의 과반노조 탄생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 측은 각 계열사가 네이버와 독립경영을 하고 있어 갈등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계열사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올해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사에서 공통되게 소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새 노사 갈등이 번지고 있다. 직원들은 전처럼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 두 대표는 취임사에서 강조한 소통을 되돌아 볼 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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