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자 폭염 시작'… 7~8월 '온열질환자' 급증

강원소방, "열사병 위험성 높아, 기상상황·개인상태 고려 야외 활동" 당부

온열질환자 구급 활동 [강원도소방본부]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7월 들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야외 활동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장마가 끝나면서 8월까지 폭염이 예보돼 기상 상황과 개인 몸 상태를 고려해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2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주시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해당 남성의 체온은 41℃였다.

앞서 10일에는 영월군에서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했던 80대 여성이 일시적 기억 소실과 어지러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강원도 내 온열질환 관련 구급 출동은 121건이며, 어지럼증과 구토, 고열, 경련 등의 증상으로 8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까지 9건이던 온열질환 출동은 이달 20일까지 14건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는 최근 3년간 전국에서 514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47명이 사망했다.

강원도 내 온열질환 유형별 통계 [강원도소방본부]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서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하거나 장시간 햇빛 노출로 체온이 오르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현기증 등 온열질환 전조 증상 때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으로 체온이 40℃ 이상 올라가고 땀 나지 않는 증상이나, 여러 합병증을 초래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시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때 과도하게 체온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분을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도 소방본부는 도 내 구급차 128대에 얼음조끼 등 9종의 폭염대응 구급 장비를 적재해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폭염 시기에는 에너지 취약 계층에 급수 지원하고 있다.

윤상기 소방본부장은 "매년 폭염으로 인해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온열질환자 응급처치를 위한 구급대 운영과 도 내 소방관서를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다"고 말했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