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원숭이두창 위기평가 회의 결과
위기경보 단계, 대응방안 유지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내 위기경보 단계 및 대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원숭이두창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 선포에 따라 25일 오후 위기평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 발생 동향 및 대응방안과 위험도 평가 등이 이뤄졌다. 김헌주 질병청 차장,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국내 원숭이두창 위기 단계는 현 상태('주의')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기존 '관심' 수준이었던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23일(현지 시간) WHO 또한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유럽은 '높음'. 유럽 외 전세계는 '중간'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중앙방역대챙본부, 지역방역대책반 운영을 통한 비상방역체계를 지속하고 발열 기준 강화, 검사체계 확대 등 기존의 원숭이두창 방역 대응을 유지한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원숭이두창 빈발 상위 5개국인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의 검역시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숭이두창 시약 배포 및 진단·검사 교육을 실시해 원숭이두창 진단·검사 체계를 지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은 지난 8일 국내에 들어와 15일부터 시·도 병원에 공급된 상태다. 20일에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제조사와 5천명분 공급계약을 맺어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원숭이두창 유행 상황에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질병청은 해외 동향 파악·감시를 철저히 하고 필요 시에는 백신 및 치료제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원숭이두창의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과 안전 여행수칙 준수 및 의료진의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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