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CCDC·차이나본드) 통계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역내 국채 순매도 규모가 559억위안(약 10조8407억원)이라며 블룸버그가 CCDC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국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2조32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사상최대치 2조5200억위안보다 2000억위안 줄었다.
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중국 국채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기간도 역대 가장 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경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재들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일단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치며 1992년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올해 2분기보다 중국 성장률이 낮았던 때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6.8%)가 유일하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국 국채 투자에 따른 수익률 기대감이 감소한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 투자를 외면하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1.5%포인트나 올린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국채 금리차가 크게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에 중국 지방정부 채권과 정부 관련 은행채도 각각 9000만위안, 354억7000만위안 순매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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