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미식가' 리뉴얼 속도
'롱브레드' 입점 6개월 설득
롯데마트·홈플러스도
유명 맛집·디저트 카페 유치
단순 식사 아닌 체류공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맛집 데이트 위해 마트에 간다."
대형마트가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오프 경계 없는 유통 채널 경쟁 시대에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며 ‘장보기 구색 강화’ 못지 않게 고객이 발걸음을 하게 만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맛집 모시기’를 위한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진접점, 28일 별내점에서 기존 식음(F&B) 매장을 ‘미식가’로 리뉴얼한 고객 체류 공간을 각각 선보인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검증된 맛집을 한 데 모으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한 식음매장 미식가를 매장 내 오픈하고 있다. 과거처럼 쇼핑 후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체류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 4개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8개점 내 식음매장 리뉴얼을 마쳤다. 이번 진접점, 별내점이 추가되면 전국에 총 20개의 미식가를 운영하게 된다. 이마트는 남은 하반기에도 리뉴얼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장별 핵심 고객과 상권 등을 분석해 ‘지역 최적화 맛집’을 유치하고 있다. 진접점엔 자녀가 있는 40대 고객 비중이 이마트 평균 대비 높다는 점을 고려, 가성비 외식이 가능한 ‘숑숑돈까스’ ‘샘아저씨파스타’ 등을 넣었다.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해 별실형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 오픈한 죽전점엔 50대 고객의 모임장소 콘셉트로 테라스 형태의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유명 맛집 유치를 위해 삼고초려에 나서기도 한다. 죽전점에 입점한 서래마을 유명 브런치카페 ‘롱브레드’와 해운대 미역국정찬 맛집 풍원장의 브랜드 ‘소소헌’은 입점 설득만으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해 리뉴얼한 이마트 9개점 식음매장 매출은 직전 한 해 대비 평균 50% 증가했다. 이마트는 "기존 강점인 그로서리 쇼핑 기능에 식음서비스 경쟁력을 더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고객 체류 시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유명 맛집과 디저트 카페 등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몰수지점에 서울 한남동 인기 디저트 맛집 ‘덕덕덕 베이커리’를 신규 오픈, 단시간 내 대표 메뉴인 ‘크로넛’ 판매량 1000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뿐 아니라 춘천점 ‘망원동 티라미수’, 안산점 ‘홍콩다방’, 잠실 제타플렉스점 ‘한양 중식’ 등 인기 맛집과 카페가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는 한·중·일식 등 기본적인 메뉴로 운영됐으나 최근 식음료 코너를 통한 마케팅과 고객 유치 사례가 증가하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롯데마트도 쇼핑과 식사,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맛집 유치에 나서는 한편, 자체 베이커리인 ‘몽블랑제’를 카페 형태로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온라인 장보기에 맞서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고객 유입 효과는 직접 와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의 강화"라며 "이 측면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접근성 있는 ‘맛집’ 강화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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